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가구 수가 날로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된 다양하고 이색적인 직업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동물에 관심이 많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수의사가 되어 아픈 동물들을 진료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을것 같습니다. 다시태어난다면 저도 꼭 수의사가 되고싶네요. 돌이켜보니 제가 20대일때 매스컴에 자주 출연하며 유명세를 타던 한 동물병원에 간호사가 되겠다고 입사지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대기업에 다니던 중이었는데, 매일 같은 일상에 매너리즘에 빠져있었고, 또 키우던 강아지의 매력에 푹 빠진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간호사로 동물병원에서 일하면서 좋아하는 동물들도 실컷보고 치료하는 일에 동참도 하며 살고싶었습니다. 그 당시 합격해서 잡오퍼를 받았습니다만, 생각보다 급여가 너무 작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현실앞에서 굴복한 셈이죠. 제가 그때 직업을 바꿨다면 저는 지금쯤 어떤 삶을 살게되었을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이때만 해도 수의사나 간호사 이외에는 동물관련한 직업이 그리 다양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정말 많은 직업이 생겨났고, 반려동물산업, 즉 신조어로 펫코노미(petconomy)의 성장에 따라 나라에서도 이런직업군을 양성하고자 다양한 지원을 하고있습니다. 펫시터,훈련사,장의사,물리치료사, 초음파테크니션, 보안관, 펫토그래퍼, 행동교정사,영양사 등, 이전엔 사람을 대상으로 하던 비지니스들이 이제는 거대한 펫산업을 향하고 있습니다. 수의사, 간호사처럼 클래식한 직업이외에, 오늘은 위에 언급한 직업 중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합니다.
1. 반려동물 행동교정사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사랑하는 사람들, 이른바 팸족(Pem+amily)의 증가와 함께, 소규모 가구와 노인가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의 수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야생성을 버리고 본능을 극복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쉬운 훈련은 없겠지만, 이런훈련은 동물들에게는 더욱 힘든 훈련입니다. 주인이 교정하려고 노력하지만 훈련방법을 모르는 그들은 실패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동물프로그램에보면 반려견의 행동을 교정하는 훈련사들이 출연하고는 합니다. 바로 이들의 직업이 행동교정사입니다. 이 직업은 동물의 특성과 성격을 잘 이해하는 것을 바탕으로, 그들의 문제행동을 훈련을 통해 바로 잡아주는 일을 합니다. 동물을 입양할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분리불안으로 인한 계속되는 짖음, 공격성, 자해행동, 배변실수 등의 문제 행동을 보이는 동물이 적지 않습니다. 이는 함께하는 보호자 뿐 아니라, 동물 스스로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므로 반드시 교정을 통해 문제들을 소거해나가야 합니다. 그렇지않으면, 결국 유기나 파양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동교정사는 주인과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살피고, 문제점을 파악하여 상호간에 올바른 유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꼭 자격증이 필요한일은 아니지만,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동물관련학과를 졸업하면 직업으로의 선택이 조금 더 용이합니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많은동물의 종류, 건강, 특성등에 대해 매우 심도있는 학습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그들과 교감하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추어야합니다.
2. 펫시터
이제는 꽤 흔한 직업으로 알려졌습니다만, 펫시터가 되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키우던 강아지를 하늘나라 보낸 후,강아지가 너무 그리운 나머지 펫시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엔 펫시터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저 동호회를 통해 강아지를 며칠 돌봐줄 사람을 찾는 포스팅을보고 돌보미를 시작했습니다. 이런저런 에피소드 중, 제가 펫시터를 그만두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엄마와 아들로 이루어진 비글 두 마리를 키우시던 분이 제게 이 친구들을 맡겼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비글은 말썽견으로 유명한데, 1살,2살로 에너지가 충만한 비글 두 마리는 정말 힘들더군요. 산책을 나가면 제가 이 강아지들에게 질질 끌려다녔습니다. 집안을 난장판을 만들고, 온갖 가구 모서리와 쇼파를 다 뜯어 놓는가 하면, 엄마가 목청을 높여 우는 소리를 시작으로 밤낮 마치 늑대처럼 울어대는 아들녀석까지...배변을 못 가리는 것은 기본이었습니다. 이웃집의 컴플레인을 4일동안 매일 받았습니다. 나름 말괄량이과인 코카스파니엘과 함께 지내보아도 익숙한정도의 수고로움일줄 알았지만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말썽장이들을 경험한 후 펫시터를 그만 두었답니다. 저는 나름 동물을 사랑하고 오래 키워본 사람인데도 낯선 동물을 돌보는 일은 정말 쉽지가 않았습니다. 보호하게될 동물의 특성과 습성, 성격, 그들의 루틴 파악은 기본이고, 동물을 키워본 경험도 필요합니다. 제가 맡기는 입장이라도 경험자에게 맡기는것이 안심이 될 것 같습니다. 이외에 산책,목욕 같은 일에도 시간을 내어야 하며, 주인과 적극적인 연락을 통해 그들의 컨디션을 알리고 놀이모습등을 영상으로 전송해주는 일도 해야합니다. 무엇보다 주인과 떨어져 낯선곳에서 긴장하며 스트레스를 받았을 동물들을 애정과 사랑으로 대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 직업도 역시 아직은 특별한 자격증을 필요로하지 않고, 동호회나 펫시트를 구하는 구인대행사이트에서 많이 찾을수 있습니다.
3. 펫토그래퍼(Pet+ograper)
사진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음식, 인물,생물,꽃, 풍경 등 본인들의 피사체로 좋아하는 대상이 하나둘씩 있으실겁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인데요.각종 영상매체의 보급으로 누구나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말도 통하지 않고,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동물들을 사진에 예쁘게 담아내는 일은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펫토그래퍼는 pet과 photographer의 합성어로, 동물의 다양한 표정의 순간을 포착하는 전문 사진작가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의 행복했던 모습을 멋지게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수요도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마찬가지로 자격증이 필요한 일은 아니지만, 사진 촬영 기술 뿐 아니라 그들에 대한 이해와 인내력이 매우 요구되는 직업입니다.
'Anim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해 2022의 동물뉴스 (0) | 2022.12.30 |
---|---|
추천하는 동물(관련) 영화 (0) | 2022.12.19 |
반려동물 입양하기 (0) | 2022.12.09 |
키우고 싶은 이색 동물들 (0) | 2022.12.08 |
반려동물 입양 전 꼭 생각해보세요. (0) | 2022.11.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