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TV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지만, 개와 고양이를 오랫동안 키워오면서 한 tv프로그램의 열혈 시청자가 되었습니다. 반려동물 보호자 뿐 아니라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아실만한 프로그램이죠. 방송이 있는날 아침이면 설레이기까지 했던 그 방송에 종종 등장하는 동물들을 보며, 나도 이 다음에 키워보고 싶다 는 생각을 자주 한 동물들이 있어요. 고양이들을 보낸 후 현재는 반려동물 없이 살고 있는데, 제 아기가 조금 자라서 손이 조금 덜 가게될때 아기랑 함께 키우고싶은 동물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여러분들이 키우고 싶은 이생동물은 무엇인가요?
1. 고양이와 쥐를 닮은 페럿(ferret)
조그마한 얼굴에 긴 몸통을 가진 페럿을 아시는지요. 저도 실제로 본 적은 한번 밖에 없습니다만, 방송에는 꽤 자주 등장하는 말썽꾸러기 이미지를 가진 동물입니다. 찾아보니, 페럿은 족제비과로 야행성 동물입니다. 따라서, 낮에 많이 자고(약 18시간) 밤에는 말썽을 피우는 모양입니다. 이와 비슷한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들 키우신다고 합니다. 이 동물은 원래는 쥐를 잡는 용도로 키워지다가 이후에는 토끼사냥에도 많이 이용되었습니다. 페럿은 아직은 국내에서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보입니다. 년간 약 3~4만마리 정도의 페럿이 수입된다고 하니 개나 고양이와 함께 하는 가정에 비교한다면 그 수가 아주 미약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페럿은 자기의 몸과 닮은 길다란 파이프나 굴같은 곳에 자꾸 들어가려는 습성을 가졌기 때문에, 집에 좁은 구멍이 없도록 특별히 잘 관리해야합니다. 또한 페럿은 몸에서 나는 특이한 체취가 있는데, 이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이 더러 있으므로, 반려동물로 입양하실 생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페럿을 이미 키우는 가정이나 호텔에 방문하시어 냄새를 미리 경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이런 냄새에 둔감한 사람이라 다행히 냄새에 대한 걱정은 없습니다. 페럿은 육식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육식사료를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수명은 5년~10년이라고 하니 다른 반려동물보다는 조금 짧군요. 사람이 감염되는 독감에 페럿도 걸리기때문에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에는 들이지 말아야겠습니다. 페럿은 국내에 반려하는 인구가 적기때문에 상대적으로 페럿을 잘 이해하고 진료하는 병원이 많지 않아 반려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본인의 거주지 근처에 응급시 페럿을 잘 돌봐줄 병원이 있는지도 미리 고려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걱정들보다 페럿의 귀여운 외모가 정말 마음을 사로잡기는 합니다. 한가지 몰랐던 사실은, 페럿은 수입될때 모두 중성화 수술을 한 개체만 수입이 된다고 해요. 그래서 국내에서는 번식하지 못한다고 하니, 이를 반겨야 할지, 반색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유행처럼 키워졌다가 유기되는 일은 조금 덜 하겠네요. 그런 점에서 다행이라고 하겠습니다.
2. 엉금엉금 거북이
어릴적 동화속에 항상 등장하는 거북이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동물입니다만, 실제로 키우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어릴때 청 거북이를 키워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거북이가 어항을 탈출해서 사라지고 없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아무런 준비가 안된 상태로 거북이를 키워서, 거북이가 있는 수조에 물고기들을 함께 넣어 물고기 거북이가 물고기 꼬리를 뜯어먹는 살벌한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그런 실수를 줄이고자 거북이에 대해서 미리 공부하여 오랫동안 함께할 준비를 잘 해야하겠습니다.
거북이는 장수의 상징으로 잘 알려져있는 만큼 수명이 긴 동물인데요, 품종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보통 20년이상 살수 있다고 합니다. 간혹 60년, 100년 살았다는 거북이의 이야기도 우리가 가끔 tv에서 보곤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반려인보다도 더 오래살 수 있는 동물이니만큼 분양에 더욱 고심해야 합니다. 거북이를 키우다가 아무곳에서 유기하고 방생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거북이는 물 속에서만 산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 거북이는 보통 육지와 물을 오가며 살아간다고 하니,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넉넉한 물과, 건조한 육지가 필요하겠습니다. 파충류에게 쐬어주는 자연햇빛, 자외선 A와 자외선 B 를 제공하는 램프를 마련하여 적절한 밝기로 수조안에 설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이 그러하듯이 일광욕을 통해 거북이도 활력과 재생을 얻습니다. 거북이는 보통 잡식성 동물로 육식,채식 가리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키우시는 분들은 과일이나 채소, 곤충등을 제공하고 또 거북이 전용 사료들도 시중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고단백식단을 구성해주기 위해 먹이에 신경을 많이 써야합니다. 거북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느끼는 그들의 매력은 때로는 아무생각없이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거북이의 눈 때문이라고 합니다. 개나 고양이처럼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깊은 유대를 쌓아갈 수 는 없지만, 소음이나 냄새가 거의 없으니 다른 동물들에 비해 조금은 손이 덜 갈까요? 아기에게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는데, 실제로 거북이를 만난다면 어떤 반응일까 궁금해지네요.
3. 따라쟁이 앵무새
제가 여건이 된다면 가장 키워보고 싶은 1순위 동물, 바로 앵무새입니다. 저는 어렸을적부터 새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어요. 초등학생때 닭을 한번 손으로 만져본 적이 있는데, 깃털이 손에 닿는 느낌이 조금은 어색해서 그랬을까요. 개나 고양이의 그 부드럽고 매끈한 감촉을 기대했는데, 처음 만져본 깃털은 조금은 단단하면서도 따뜻한, 제 기준으로는 뭔가 생소한 느낌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던 제가 친구를 따라 앵무새 까페에 간 적이 있는데, 앵무새를 보고 한눈에 매료가 되었습니다. 너무나 깜찍한 외모와 칼라풀한 깃털색, 게다가 지능도 매우높아서 앵무새의 움직임이 마치 서커스를 보는 것 처럼 느껴졌어요. 정확한 발음으로 사람의 말도 제법 따라합니다. 그래서인지 동물방송에 보면 종종 혼자사는 연세 지긋한 노인들의 말 벗으로도 출연하고는 하지요. 앵무새는 머리가 좋아서 훈련만 잘 하면 사람과 깊은 교감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앵무새는 10cm~90센치 대형 앵무새까지 크기가 매우 다양한데, 보통 집에서 반려하는 종류는 30센치미만입니다. 앵무새는 매우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은 동물로 사람의 끊임없는 관심을 요구한다고 하네요. 앵무새를 키우려면 우선 새장이 준비되어야 하는데, 새장은 앵무새가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사이즈여야 합니다. 가능하면 클수록 좋겠지요. 안전한 곳에 설치하는 것은 기본이고, 특히 천정을 뚫어 연결하는 새장은 새장이 떨어지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앵무새는 어떤 소리든 따라하는 습성이 있어 생각보다 소음이 많다고 하니 소음에 예민한 사람들은 키우는 것을 피해야합니다. 또한 새의 특성상 깃털안에 감추어진 피부 이물질이나, 배설물등도 깃털을 털 때 먼지처럼 날릴 수 있고 이것이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호흡기 환자나, 어린 아기가 있는 가정에서는 키우는 것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생각처럼 그리 쉽지 않습니다. 많은 노력과 시간과 경제적 준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고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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